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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과 삶의 균형(Work and Life Balance)
이상수   2017-12-14

일과 삶의 균형(Work and Life Balance) 

 

출처 : http://www.jnilbo.com/read.php3?aid=1513177200538091063&search=이상수 

 

미래의 변화방향은 ‘양적 성장의 시대를 지나 삶의 질을 중시’하는 라이프스타일의 시대로 도약하고 있다. 전통적인 획일화된 문화에서 개인의 다양성을 존중하는 문화로, 성장 중시에서 행복과 성장을 함께 추구하는 시대로, 차이와 차별의 문화에서 공존ㆍ상생의 가치 지향으로, 결과 중심의 문화에서 과정을 중시하는 문화로, 경쟁을 통한 발전에서 협력과 경쟁을 통한 혁신으로, 보상중심에서 동기(Motivation)중심사회로, 개인소유를 통한 경제에서  소유와 공유를 통한 경제로 그 가치가 바뀌고 있다.

따라서 정부 정책도 다양성 존중 및 지속 가능한 공존사회 실현, 생애주기별 핵심 현안을  해결방향으로, 미래사회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인프라 선진화(안전한 사회관계 구축ㆍ편리한 사회인프라 확충ㆍ쾌적한 생활환경 인프라 조성)를 지향하고 있다. 이와 같은 시대의 흐름과 함께 산업계에서도 ‘일과 삶의 균형’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점점 크게 울려 퍼지고 있는 것 같다.

삶의 질(quality of life)이란 한 사회의 시민들, 혹은 한 나라의 국민이 얼마나 인간다운 삶을 영위하고 있는가를 나타내는 지표를 말한다. 국민이 얼마나 물질적으로 풍요롭고 정신적으로 행복한 삶을 살고 있는가를 경제ㆍ사회ㆍ문화ㆍ환경 등 다양한 측면에서 포괄적으로 척도화한 지표다. 흔히 ‘삶의 만족도’와 유사한 개념으로 사용되고 있다.

최근에 와서 우리나라도 ‘워라밸’(Work and Life Balance) 이라는 이름으로  일과 생활(삶)의 균형을 꾀하고자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워라밸’은 1970년대 영국에서 처음으로 등장했으며, 미국에서는 1986년부터 사용됐다.

정부에게는 인구정책 대안으로, 기업에게는 경쟁우위 확보방안으로, 개인에게는 삶의 질 제고방안으로 활용될 수 있어 국가ㆍ기업ㆍ개인 모두가 상생할 수 있는 전략으로 인식됐다. 워라밸은 일과 그 외의 영역, 특히 가정생활에 에너지와 시간을 적절히 분배해 삶을 스스로 통제하고 조절하여 만족스러운 상태를 가지는 것이라 정의할 수 있다.

일과 삶의 균형을 뜻하는 워라밸 세대는 적당히 벌면서 잘 살기를 희망하는 젊은 직장 세대의 라이프스타일로 등장한 것이다. 워라밸 세대는 1988년생 이후 갓 사회로 진입한 1994년생까지의 세대를 말하나 직장생활의 하나의 가치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워라밸 세대는 완벽함을 추구하기 보다는 불완전한 그대로를 수용하고 긍정적인 태도로 자기애를 높이며, 돈보다 스트레스 제로를 추구한다.

또한 개인생활보다 직장을 우선시하는 과거 세대와 달리 일 때문에 자기 삶을 희생하지 않는다. 이들에게 특히 나 자신, 여가, 성장을 희생할 수 없는 가치이다. 과중한 업무와 과도한 스트레스에서 벗어나기 위해 패스트힐링(fast healing)을 추구하고, 취미생활을 유지하기 위해 일을 하기도 하는 세대이다.

이러한 워라밸  운동은 정부와 지자체, 경제계 등이 다함께 지역 내 일터문화 이슈를 공론화 시키고 지역사회의 관심을 제고시키기 위한 노력은 미래사회로 나아가기 위한 좋은 정책으로 본다. 산업계에서도 일ㆍ생활 균형에 관심을 갖고 근로자들의 일과 일 이외의 생활을 조화롭고 균형 있게 만들어 줌으로써 근로자들에게는 개인적인 삶의 만족을 제공한다.

이를 통해 회사는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전략으로 볼 수 있다. 정부에서도 일ㆍ생활 균형 문화 정착을 위해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어 기업에서는 일ㆍ생활 균형을 위한 프로그램 도입에 관심을 가지면 기업의 발전에도 도움이 된다는 믿음을 지닐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2016년도 OECD에서 발표한 ‘더 나은 삶의 지수(2016)’에 의하면  우리나라는 38개 회원국 중 28위를 기록하고 있다. ‘일과 삶의 균형’ 순위는 38개 회원국 중 36위로 나타났다. 우리는 경제 성장이 이루어지면 국민이 잘 살 줄 알았으나, 경제는 성장해도 팍팍해진 삶, 경제성장 쫓아가지 못한 삶의 질에 대해 정책당국에서는 깊은 고뇌를 해야 할 때이다.

정부의 존재 이유는 ‘국민 행복’에 있기 때문에 국가를 운영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하게 고려해야 할 가치를 ‘삶의 질’에 둬야 할 것이다. 지금까지는 경쟁중심의 사고가 국제사회에서 경쟁력을 만들어냈으나, 이제부터는 ‘협력ㆍ상생’ 중심의 새로운 패러다임인 개인의 다양성을 존중하는 문화, 공존ㆍ상생의 가치를 지향하는 문화, 과정을 중시하고 동기와 의미를 찾는 문화가 향후 개인 삶의 중요한 판단지표로 자리하게 될 것이다.

따라서 일ㆍ삶의 균형을 꾀하도록 장시간 근로와 일상화된 야근, 주말근무를 지양하고 실질적인 휴가를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 스마트 워크 제도를 도입하고 사용을 활성화하여 업무의 효율성을 제고할 필요가 있다.

워라밸이 실현될 더 나은 삶을 위해선 정책 및 제도적인 보완과 더불어 이 새로운 세대에 대한 호의적인 이해와 관심에 있어야 할 것이다. 이들의 긍정적 열정을 시장과 조직의 활력으로 바꾸기 위해 노사가 상생하는 유연한 조직문화를 조성하였으면 한다.


광주지역인적자원개발위원회 선임위원 이상수